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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한때 1,340원까지…13년 4개월 만 최고치

<앵커>

원 달러 환율이 한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340원을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세가 물가와 경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여름만 해도 L당 2천100원을 넘겼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어느새 1,7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54일 연속 하루도 안 빼고 떨어지는 중인데, 그래도 부담스럽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진윤민/서울 양천구 : 요즘 가득 채우면 그래도 예전보다는 한 3, 4만 원 정도 더 들어가는 느낌이 있죠. 떨어져도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비싼 편이니까 여전히 비싸다고 느끼고 있죠.]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니 주유소 기름값도 떨어질 거라 기대하지만 치솟는 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3.9원 뛰면서 1,339.8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한때 1,340원도 돌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이 잠시 안정되다가 열흘 남짓 만에 40원 가까이 뛴 건데, 이렇게 되면 1, 2주 뒤부터 기름을 포함한 수입 원자재의 원화 표시 가격이 따라서 오르게 됩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차장 : 원유 가격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도 최근 급등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이어서 달러 환율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수입단가가 올라가서 수입 물가까지 올라가는 전형적인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문제는 강 달러 현상이 더 거세질 거라는 데 있습니다.

미국은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또 0.75% 포인트 올리는 걸 검토하고 있는데 실행되면 달러 값은 더 올라갑니다.

중국과 유럽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위안화와 유로 가치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달러당 1,400원 선까지 간다는 예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높은 환율은 수입 물가를 올려 내수 경기를 가라앉히고 무역 적자는 늘어나게 하는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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