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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 탓에 썩은 과일…추석 앞두고 농민들 한숨

<앵커>

올여름 잦은 비와 폭우로 수확철을 맞은 복숭아가 병에 걸려 썩는 등 피해가 큽니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쓰이는 배와 사과의 품질도 크게 떨어져서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의 한 복숭아 농장입니다.

과수원 바닥 곳곳에 복숭아가 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병에 걸려 겉이 썩었고, 빗물이 들어가 속이 비어 있는 복숭아도 있습니다.

비가 자주 내린 게 원인인데, 병에 걸리지 않은 과일도 꼭지가 약해 낙과 피해를 입었습니다.

나무에 달려 썩어가는 과일은 장수풍뎅이가 차지했습니다.

[김학용/복숭아농장 주인 : 잿빛무늬병 그다음 꼭지 무름병 이런 것들이 빗물에 의해서 감염이 되면 자연 낙과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굵은 포도알이 송이송이 달린 포도농장, 비 가림 시설로 병충해는 막았지만 비 오는 날이 많고 일조량이 적어 걱정입니다.

포도알이 검붉게 익어야 할 때이지만 푸른빛 알도 꽤 됩니다.

[이정열/포도농장 주인 :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심해야 익기도 잘 익고, 당도도 올라가고….]

추석에 맞춰 수확할 배는 주먹 크기보다 작은 것도 있습니다.

심한 봄 가뭄에 생육이 더뎌진 것도 걱정인데, 잦은 비에 열대야까지 겹쳐 당도가 올라갈지 걱정이 또 생겼습니다.

세종 지역에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이틀에 한번 이상인 28일간 비가 내렸습니다.

전국 평균 강수 일도 지난달 기준 13일로 지난해보다 이틀 더 많았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봄철 저온피해가 없어서 배와 사과의 작황은 그래도 좋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추석에 필요한 배는 5만 4천 톤, 사과는 6만 톤.

크기와 색깔, 당도를 갖춘 품질 좋은 과일을 출하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2주간의 날씨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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