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염에 가축 폐사하는데…제 역할 못하는 재해보험

<앵커>

장기간 계속된 폭염에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사육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재해보험에 가입해도 쥐꼬리만 한 보상에 그쳐 피해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지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암에서 닭을 키우는 한태석 씨.

지난달 초 출하를 앞둔 토종닭 4천 마리를 잃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폭염 탓입니다.

[한태석/피해 사육농가 : (폐사한 닭을) 아내하고 둘이 꺼내는데 (힘들어서) 죽어났죠. 그걸 떠나서 속상하죠, 다 키워놨는데….]

큰 피해를 본 한씨는 보험사에 보상을 신청했다가 말문이 막혔습니다.

연간 납부하는 보험금은 정부지원을 합쳐 1천600만 원, 하지만 피해 보상액은 자기부담금 20%를 포함해 1천만 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한 씨는 보상 기준이 낮게 설정돼 현실성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태석/피해 사육농가 : (해마다) 보험을 청구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여름철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 보험료를 넣는데, 아니 황당하죠.]

이에 대해 보험사 측은 문제는 보상 기준이 아니라 사육 농민에게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 보상기준을 낮게 설정한 탓이라는 겁니다.

[손해보험사정인 : 만약에 폭염에 대비해 가지고 가입 금액을 높이면은 보험료가 그만큼 나가잖아요.]

올해 들어 지금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전남지역 151개 농가에서 2만 4천600마리에 이릅니다.

재해 보험에 가입하고서도 쥐꼬리만 한 보상금을 받게 될 피해 농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