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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타이완 평화" 시진핑 "불장난하면 타 죽어"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넉 달 만에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긴 시간 여러 현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는데, 특히 타이완 문제에선 '불장난하면 불에 타죽는다'는 거친 말까지 나왔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는 2시간 17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이자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통화로, 최대 쟁점은 타이완 문제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타이완 해협에서 중국의 잇따른 군사행동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거나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통일은 14억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고 맞섰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부추기는 걸 불장난에 비유하며 불 타 죽는다는 거친 표현까지 썼습니다.

[중국 CCTV 방송 : (시진핑 주석은)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 미국은 이를 똑똑히 알아야 하며 언행을 일치시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하원의장이 타이완 방문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이 또다시 불꽃 튀는 설전을 벌인 겁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화상 회담 때도 타이완 문제를 놓고 격돌했는데 당시에도 시 주석은 '불장난'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두 정상의 통화 직전 타이완 마쭈 열도 상공에는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2차례 진입했고, 미 로널드 레이건 항모 전단은 남중국해에서 타이완 해협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은 중국 인권 문제와 불공정한 경제 관행,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현안을 두고도 입장 차만 재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전화와 화상 회담으로만 접한 두 정상은 첫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갈등 국면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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