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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내시경 받던 도중 호흡 곤란…심정지에 결국 숨졌다

경찰, 정밀 조사 나서

<앵커>

대전에 있는 한 병원 검진센터에서 수면내시경을 받던 4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유족과 병원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가더니 한 남성이 들것에 들려 나옵니다.

지난 26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병원에서 45살 김 모 씨가 수면내시경을 받다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입니다.

심정지 상태였던 김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1시간 뒤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가족들은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3번이나 투여하는 등 센터의 대처가 잘못돼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유가족 : 약물도 생각보다 많이 투여된 것 같고 (산소포화도가) 84로 떨어지는 과정에 아무런 조치를 안 한 부분도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반면 병원 측은 처음에 프로포폴을 100mg 투여한 뒤 마취가 잘 되지 않아 20mg을 추가로 2회 투여했고, 100kg가 넘는 김 씨의 무게를 볼 때 기준에 부합하는 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떨어지니까 올리는 약 주입을 했고 그래도 이제 안되니까 119에 신고하고….]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차 부검을 진행했지만, 천공 같은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해 사망 원인을 두고 정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수면내시경 도중 숨지는 경우는 독일 조사에 따르면 10만 명 당 4명꼴, 국내에서는 2년 전 서울, 2017년 울산 사례 등 드물게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검진 대상자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정해진 양의 마취 약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의료진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마취 전문의가 없는 곳일 경우 응급 대처 능력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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