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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내 괴롭힘' 정황 유서 발견…군 여전히 폐쇄적

<앵커>

지난 19일 공군부대 관사에서 숨진채 발견된 강 모 하사에 대해서 군 수사단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참관한 군 인권센터가 강 하사가 심경을 적은 글을 남겼고, 부대에서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운다'

'중사는 만만해 보이는 하사 하나 붙잡아 분풀이한다"

공군 20 전투비행단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21살 강 모 하사가 남긴 글의 일부입니다.

군 수사단의 조사를 지켜본 시민단체 군 인권센터는 부대 내에서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강 하사를 힘들게 만들었던 근무 환경 및 주변 인원에 대한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

관사 배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하사는 부대 복지대대가 소개한 관사로 올해 1월 입주했는데, 석 달 뒤, 배송된 우편물의 수신자 이름을 보고 자신의 집이 고 이예람 중사의 사건 장소였다는 걸 알게 돼 주변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는 겁니다.

또, 이달 초 개정된 군사법원법이 시행되면서 군 수사단이 조사할 때부터 민간 경찰과 검찰도 입회하고, 의견도 제시할 수 있게 됐는데, 군인권센터는 "민간검찰이 범죄 혐의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려고 군에 수사기록을 요구했지만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등 여전히 군이 폐쇄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군은 "감식과 검시 전 과정에 민간 기관을 참여시켜 투명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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