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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합의 하루 만에 항구 폭격…"우크라 정권교체 추구"

<앵커>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수출 항구에 미사일 공격을 강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약속을 어겼다고 규탄했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권교체를 추진하겠다면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항구에 순항 미사일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과 튀르키예가 흑해를 통한 안전한 곡물 수출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벌어졌습니다.

합의 자체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우크라이나는 격앙된 반응을 내놨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날 러시아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공격은 (오데사 항구뿐 아니라) 러시아와 대화 가능성 자체를 파괴한 것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제사회도 규탄에 나서자, 러시아는 군사 시설만을 향한 공격이었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집트를 방문 중인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랍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언급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인민과 역사에 적대적인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정권 교체 의도는 없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건데, 우크라이나를 더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우리는 언제든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달렸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미국 정부에 장거리 다연장 로켓을 더 많이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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