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경찰서장 회의는 조금 전 끝났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 파장도 있겠죠. 회의가 열렸던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찬범 기자, 4시간 넘게 회의가 이어졌죠.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비공개회의라 회의장 분위기와 내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현직 서장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감수하고 회의장에 나온 만큼,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류삼영/울산중부경찰서장 : 아주 열띤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이견도 좀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경찰국 신설에 찬성하는 의견은 1도 없었습니다.]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이곳 연수원에는 직장협의회 소속 일선 경찰관들도 찾아와서, 회의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걸고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찰국 신설까지 시간이 얼마 없는데, 접점이 잘 안 보입니다.
<기자>
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등 경찰 수뇌부는 이번 회의를 만류하고 해산을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회의가 강행됐습니다.
경찰청은 그만큼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이유인데요. 하지만 경찰서장들도 뜻을 굽히지는 않았습니다.
[류삼영/울산중부경찰서장 :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선의 의견을 모은 경찰서장들의 회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2차, 3차 회의도 할 수 있습니다.]
실무 책임자인 경찰서장들까지 집단 반발하면서 경찰 조직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취임 전인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달 2일, 경찰국 출범까지는 앞으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경찰 내부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격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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