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반도 포커스] 농촌 · 탄광 자원한다는 북한 청년들? 사실은…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이야기 계속 나눠보겠습니다.

Q. 북한이 전하는 '이번 주 지역 소식'?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우리나라에도 각 지역 소식 전하는 코너가 있지 않습니까. 북한에도 이런 코너가 있는데, 지난 17일 날 이 코너에 들어온 북한 지역 소식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각도 특파기자들이 보내온 소식'이라는 코너인데요, 함경북도의 한 행사장에 꽃다발을 멘 청년들이 입장합니다. 이 청년들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인데요, 이 청년들은 농촌이나 탄광 같은 이른바 험지로 자원을 한 사람들입니다.]

[험지 진출 자원자 : 미풍 선구자로서 응당 서야 할 자리가 바로 농촌학교의 조그마한 농장, 높지 않은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서슴없이 이 길을 택했습니다.]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실내 행사가 끝난 뒤 건물 바깥에 나가서도 환송 행사가 이어집니다. 이날 함경북도에서만 130여 명의 청년들이 농촌이나 탄광 같은 험지로 자원 진출했다고 하는데요, 함경북도뿐만 아니라 나선시와 황해남도에서도 청년들이 험지로 자원 진출했다고 이렇게 북한이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Q. '험지 자원 진출' 일반적인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물론 정신교육 강조하고 집단주의 강조하는 나라입니다만,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원해서 험지로 간다, 쉽지 않은 일이겠죠. 더구나 요즘 북한 청년들은 신세대라서 당이나 국가가 시킨다고 해서 무조건 자발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청년동맹, 여성동맹, 직업동맹 같은 조직들을 통해서 몇 명씩 차출하라 이런 할당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여기서 반강제적으로 선발된 사람들이 자원이라는 외피를 쓰고 이른바 험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Q. 험지 진출 부작용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 내부 소식 취재하는 대북매체들 보도를 보면 실제로 부작용들이 있다고 합니다. 농촌이나 탄광에 배치돼서도 부모한테 전화해서 다시 돌아가게 해 달라고 한다거나 가족 중에 한 사람이 탄원을 하면 다른 가족들도 같이 험지로 따라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집안 싸움이 생긴다거나 하는 부작용들이 종종 일어난다고 합니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이 당이나 국가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나라다 보니까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런 부작용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