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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적고 미래도 없다…공무원 인기 시들

<앵커>

몇 년 전만 해도 청소년들이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조사하면 1위가 공무원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월급은 상대적으로 적고 또 딱딱한 조직 문화는 바뀌지 않는 현실 때문입니다.

조윤하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노량진 컵밥 거리가 한산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한테 인기가 많았었는데, 군데군데 문을 열지 않은 가게는 물론, 빈 가게도 눈에 띕니다.

[김영순/노량진 컵밥집 사장 : (손님이) 지금은 1/5이야. 학생들은 없고 거의 일반 사람이야. 공시생은 몇 명 없어. 내가 봤을 땐. 손꼽아서 세라고 하면 셀 정도니까.]

공무원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겁니다.

정년까지 쭉 다닐 수 있고, 연금 혜택도 커서 인기가 많았는데, 이젠 장점보다 단점을 보는 분위기입니다.

[고도균/7급 공무원 준비생 : 7급 준비하는데 7급 준비한다는 애들 거의 못 봤거든요, 주변에서. 저 혼자만 공무원 준비하고. 공무원은 투입되는 노력에 비해서 성과가 적다는 인식이 많이 있어서.]

[9급 공무원 준비생 : 제 친구 중엔 없어요.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는. 다 공무원보다는 일반 기업 들어가서 해보고 싶다고.]

올해 7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9급 경쟁률 역시 20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월급이 생각보다 적고 연금은 덜 받게 된 데다, 경직된 조직 문화는 바뀌지 않는 상황입니다.

일을 막 시작한 젊은 공무원들도 이직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2년 차 공무원 : 9급 공무원 첫 월급을 타고 나서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걸 보고 되게 많이 실망을 했고. 공무원 월급이 적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 내가 이 월급을 받고 살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새 정부 방침도 수험생들을 심란하게 합니다.

나랏돈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서 공무원 임금을 묶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최상대/기획재정부 2차관 : 현재 폐업과 실직 위기에 놓여 있지 않은 공공부문의 경우 특수성을 감안해서 공무원 보수는 정원과 함께 엄격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공무원 정원도 매년 1%씩 줄일 방침이라, 시험 문은 좁아지고 합격 이후에는 일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공무원 인기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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