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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정치 · 출마 좌절…낙동강 오리알 된 '청년 대표'

<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년 정치의 상징이던 여야 대표들이 나란히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오늘(18일)부로 당원권 정지가 확정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장외 정치 중이고,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서류 접수조차 거부당했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광안리에서 20·30대 청년 수십 명과 정치와 정당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난 8일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이후 이 대표는 이렇게 SNS에 동선을 공개하는 한편, 당원 가입 촉구 메시지를 던지며 잠행 아닌 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징계 재심 청구 시한도 별다른 조치 없이 넘겨 사실상 징계를 수용한 모양새입니다.

외곽에서 세를 모으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걸로 풀이되는데, 분수령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여부 관련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무혐의 결정을 받으면 당원권 정지가 끝나는 내년 1월 이후 당 대표에 복귀하는 등 부활이 가능하지만, 반대의 경우 정치 생명에 치명상이 불가피합니다.
박지현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됐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오늘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하러 갔는데, 당원 가입 기간이 짧아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서류 접수조차 거부당했습니다.

[민주당 당직자 : 피선거권 자격 요건에 해당하시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도 가능할 수 없습니다.]

[박지현/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 받아보시고, 이거는 당에서 알아서 처리해주세요. 파쇄를 하시든지, 접수를 해주시든지….]

당내에서는 어린애 떼쓰는 것 같다, 규정은 존중해야 한다는 비판적 의견과 대선에서 20·30대 여성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는데 너무 야박하다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팩트와 규정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지적도 많지만, 선거 뒤 여야 청년 대표들이 결과적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건, 여전히 높은 기성 정치의 벽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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