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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또 무차별 폭격…4살 유아도 참변

<앵커>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또다시 민간 시설을 공격했습니다. 어린이 3명을 비롯해 20명 넘게 숨졌고,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문준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평온해 보이는 작은 매장. 창문이 좀 흔들리나 싶더니 유리창이 박살 나고 창틀까지 튕겨 날아갑니다.

직원과 손님이 매대 밑으로 몸을 숨긴 사이 두 번째 충격에 외벽과 천장도 떨어져 나갑니다.

같은 시각, 거리를 거닐던 시민들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연기가 만들어낸 거대한 그림자가 거리를 뒤덮습니다.

우크라이나 중서부 빈니차시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진 것은 현지 시간 어제(15일) 오전 11시쯤.

흑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기를 발사해 도심을 타격한 것입니다.

9층짜리 건물 유리창이 모두 박살 났고, 차량 수십 대가 불탔습니다.

[피격 건물 거주민 : (폭격 당시) 귀청이 터질 것 같았고, 지금도 머리가 윙윙거려요. 미사일이 문을 뚫고 나갔는데 지금도 소름 끼쳐요.]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적어도 23명이 숨졌고, 수십 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또, 100명 넘는 민간인이 크게 다쳤습니다.

SNS에는 이번 폭격에 숨진 4살짜리 어린 소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3주 사이 러시아의 민간 시설 공격은 벌써 다섯 번째.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띄자 극단적인 방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건 러시아만이 저지르는 테러 행위입니다. 이들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번 공격은 국제형사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처리 방안을 논의하던 도중에 일어났습니다.

미국과 EU 등 45개 참가국은 조속한 전범 행위 조사를 위해 우리 돈으로 260억 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용화,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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