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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만든다더니'…구례 골프연습장 놓고 논란 확산

<앵커>

구례군이 추진하는 골프연습장 조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의회 동의 없이 골프연습장 부지를 정한데다, 투자 심사도 제대로 받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례군이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온 골프연습장 조성 부지입니다.

저수지가 있던 곳을 구례군이 지난 2017년 생태습지공원을 조성하겠다며 2억 2천만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공원 조성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다가 2년 뒤 슬그머니 골프연습장 설립 부지로 변경됐습니다.

공원부지를 골프연습장으로 바꾸기 위해 필요했던 구례군의회의 의결도 받지 않았습니다.

전라남도의 지방재정투자심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총사업비가 20억 원을 넘을 경우 전남도에서 투자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구례군은 골프연습장 조성에 14억이 든다며 투자심사를 받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2년 뒤 관련 예산은 3배가 넘는 45억 원으로 증액됐습니다.

뒤늦게 받은 투자심사에서 타당성을 재검토하라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여전히 공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투자 심사를 피하기 위해 공사 규모를 축소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됩니다.

[구례군청 관계자 : (애초에) 가설계 했을 때 금액 자체를 잘못 추정한 것 같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업을 진행은 해야되는데 사업비는 없고…]

감사원이 이번 사안을 두고 행안부에 지방교부세 감액 지시를 내린데다 불법 공사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어, 구례 골프연습장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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