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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인민체조 선전…"삶은 마늘은 계란에 섞어라"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와중에 주민들을 상대로 건강법을 선전하는 북한 모습,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달 12일 코로나19 발생을 인정했으니까, 이제 막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북한 매체에서는 요즘 주민들 스스로 건강관리 하는 법에 대한 소개가 부쩍 잦아졌습니다.

[조선중앙TV : 인민보건체조, 가슴 운동부터 시작!]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인민보건체조 영상입니다.

공장이나 가정에서 여럿이 모여 맨몸운동 하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숨쉬기 운동.]

구령이 우리에게도 익숙한데 동작은 국민체조와 거의 흡사합니다. 

운동 자체는 원래 있던 거지만 영상은 새롭게 제작한 걸로 추정됩니다.

지난 4월 준공식을 한 보통강변 고급 주택 모습이나 최근 등장한 인공기 티셔츠 착용 장면이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이런 영상을 만들어 튼 건 코로나19 방역 조치 와중에 주민들을 상대로 건강관리를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아플 때 집에서 민간요법을 적절히 사용하라고도 권장하는데요.

조선중앙tv 기자가 가상의 화면을 띄어놓고 평양의대 병원의사와 질문을 주고받는 영상입니다.

[김정경/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열 내림 후 누구나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민간요법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류충남/평양의학대학병원 과장 : 우선 기침이 날 때 살구씨, 마늘, 사탕가루, 식용기름을 섞어서….]

이런 방법도 소개됐습니다.

[마늘 한 톨을 삶아 짓찧어 가지고 닭알 한 개에 섞어 한 번에 먹습니다. 이 방법은 기침이 세게 나고 가래가 많이 날 때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위생 개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독수로 변장한 아이가 친구들과 춤을 추는 모습을 공연으로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건 어린이들 맞춤 교육이라고 할까요.

마스크 착용법 등 방역 조치상 주의해야 할 점은 만화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 보는 사람을 직접 겨냥하 듯, 동무는 비상 방역조치를 지키고 있느냐고 묻는 선전화도 눈에 띕니다.

효과가 의심스러운 것도 없진 않지만, 건강 관리법 비교적 친절하게 설명하는 모습이죠.

당국이 아무리 통제한다고 해도 코로나19 발생을 완전히 억제하긴 힘들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대중 인식 개선도 병행하는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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