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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골절' 병원 실려 온 3개월 영아…학대 여부 수사

<앵커>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기가 두개골이 골절되고 부종이 있는 상태로 병원에 실려왔습니다. 아기의 부모는 침대에서 아기 혼자 떨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의료진은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 전 오후 3시 반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식을 잃어가는 생후 3개월 된 여자 아기가 도착했습니다.

아기와 함께 온 부모는 침대에서 아기가 떨어졌다고 의료진에게 설명했습니다.

영아는 CT 검사 결과, 다발성 두개골 골절로 확인돼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기를 정밀 진찰한 서울대병원 의사는 다발성 두개골 골절과 여러 부종을 확인하고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의료진은 부모의 설명처럼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스스로 침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담당 의사로부터 의료진 소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기의 왼쪽 뺨에 두세 군데 멍이 있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담당 의사는 얼굴의 멍들도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생길 수 있는 상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아기의 부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쿠션에 눕혀 놓은 아기가 우유를 먹다가 토했고, 잠시 안전가드가 없는 침대로 옮겼는데 갑자기 아기가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기는 현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8일) 아기의 집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인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부모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부모를 다시 불러 아동 학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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