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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장관, 경찰청장 후보군 사전 면담…'길들이기' 논란

<앵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청장 후보군을 상대로 사전 면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장관은 어떤 사람들인지 잘 몰라서 한 번 본 거라고 해명했지만, 경찰 지휘부를 길들이기 위한 사실상 면접이 아니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창룡 경찰청장의 뒤를 이을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은 6명입니다.

경찰청장보다 한 계급 아래인 치안정감들로 최근에 모두 승진했습니다.

청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경찰청장 후보군을 전부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 건데, 전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들을 상대로 일대일 면담을 하거나 전화통화를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 치안정감은 SBS와의 통화에서 "가볍게 차 한잔 마시며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고, 이상민 장관도 "잘 모르는 분들이라 어떤 분들인지 한 번씩 본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면접' 성격의 면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행안부 장관이 총경 이상 인사 제청권을 갖고 있긴 하지만 대통령 임명 전에 따로 면담한 건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행안부가 장관 사무에 '치안'을 부여해 경찰 지휘 감독권을 갖게 하고, 감찰권을 경찰청에서 행안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 게 알려지면서 '경찰 길들이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사전 면담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경찰 안팎에선 정부가 인사권으로 경찰 지휘부를 통제해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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