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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치솟자 월세가 전세 처음으로 추월

<앵커>

부동찬 임대차시장에서 전세는 줄고, 월세는 느는 추세가 이어졌는데, 지난달 계약된 것을 보면 사상 처음으로 월세가 전세보다 많았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것과 함께 이런 현상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상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회사원 김 모 씨는 얼마 전 보증금에 더해 한 달에 월세로 100만 원 넘게 줘야 하는 아파트를 계약했습니다.

본인 집은 아이 셋을 키우기에 좁아서 좀 넓은 집을 찾게 됐는데, 규제 때문에 전세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김 모 씨/회사원 : 제가 (저희 집을) 전세를 준 금액으로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전세금이 모자라거든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만큼을 대출로 메워보려고 했는데, 대출하는 길이 다 막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반전세로 돌려서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월세를 찾는 세입자도 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 이자나 월세나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되는 평균 이자율은 4.2%입니다.

그런데 최근 은행 전세대출 이자가 3% 후반에서 5% 초반이니까,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월세가 더 이득입니다.

예를 들어서 3억을 5% 이자로 전세대출 받는 것보다, 전부 월세로 내는 것이 1년에 240만 원 더 적게 듭니다.

여기에 월세를 받아 보유세를 내려는 집주인들이 가세하며 지난달 전국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전세를 사상 처음으로 뛰어넘었습니다.

지난해 6월에 처음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서 그동안은 집계에서 빠져 있던 오피스텔과 원룸 월세 신고가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월세는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전세대출은 어려워지고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를 저렴하게 받아들이는 세입자들이 늘어났고, 보유세가 늘면서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월세는 계약 기간 동안 고정된다는 점에서 월세를 찾는 추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정용화,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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