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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뛰는데 생산 · 소비 · 투자 다 '뚝'

<앵커>

경제의 세 축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지난달 한꺼번에 뒷걸음질쳤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는 신호인데, 이런 때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 올리는 것이 경기를 더 위축시킬 수 있어서 고민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약국들이 요새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줄어든 것은 반가운 일인데, 만일에 대비해서 준비해둔 관련 약들 판매가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재홍/약사 :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때는 그래도 10명 중에 8명 정도 전부 상비약을 구하시려고. 지금 현재는 10명 중에 2명 정도로 줄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의약품 판매가 줄듯이 가정용 식재료도 덜 팔려 지난달 소비는 3월보다 0.2% 줄었습니다.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같은 개인 서비스, 스포츠와 여가 업종이 10% 안팎으로 소비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전체 소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생산은 반도체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3월보다 0.7% 감소했고, 투자도 공장에 들어가는 설비들이 줄면서 7.5% 뒷걸음질쳤습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동시에 떨어진 것은 코로나 초기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입니다.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흔들리고 원자잿값이 뛰는 영향이 그대로 전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구직과 건설 수주액 등을 종합해서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가 10개월 연속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경기는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구자현/KDI 산업·시장정책 연구부장 : 경기에 대한 관점들도 봐야 되는데 금리가 올라갔을 때 기업들에 대한 부담도 크니 이것도 정책 결정 변수에 넣어서 검토를 해야 한다.]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숙제가 한국은행과 정부에 주어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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