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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미사일 쏘고 보도 안 하는 북한, 왜?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미사일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 '미사일 발사' 보도 안 하는 이유?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대개는 주요 미사일 발사를 하면 다음 날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보도를 하죠.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이런 보도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이틀 전인 25일 ICBM을 쐈는데도 별다른 보도가 없습니다. 이번 발사뿐 아니라 이달 들어서 있었던 4번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북한 보도가 한 번도 없었는데요, 왜 그런지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이번 달에 있었던 4번의 미사일 발사를 정리한 건데요, 4일과 25일에 있었던 ICBM, 즉 화성-17형 발사는 완성된 형태의 최대 출력 발사가 아니라 성능 개량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즉, 아직 개발 중인 단계의 시험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자랑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죠. 

7일 날 있었던 SLBM, 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무기이긴 합니다만, 지난해 10월에 이 미사일을 발사하다가 북한 잠수함이 좀 부서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잠수함을 고친 다음에 이번에 다시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손상됐던 잠수함의 성능을 다시 점검하는 차원의 발사이기 때문에 밖으로 자랑할 만한 성질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12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도 이미 개발된 기존 재래식 무기 시험이기 때문에 역시 대외적으로 자랑할 정도는 아닙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북한이 이번 달에 발사한 미사일들은 무기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차원, 그리고 한미 당국에 정치적 메시지를 준다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군사적 성과 자체로는 그렇게 홍보할 만한 성과는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Q. '화성-17형'은 완성되지 않았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인 화성-14형, 15형을 고각 발사로 쏘면 보통 고도가 3천 km 이상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달에 발사한 화성-17형을 보면 고도가 540에서 780km 정도가 나왔습니다. 이건 최대 출력으로 쏘지 않았다는 건데요, 1단 추진체의 연소시험을 했거나 1, 2단 분리 실험을 하는 정도라고 보여집니다. 즉, 완성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는 건데요, 북한이 지난 3월 16일에는 화성-17형을 쐈다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한 적이 있고 3월 24일에는 화성-15형을 쏴 놓고 17형을 쏜 것처럼 거짓으로 위장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화성-17형은 개발 단계에 있고 성능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화성-17형' 완성되면?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지금 계속되는 중간 단계의 시험이 끝나고 완성체로서의 화성-17형을 쏜다고 하면 김정은 총비서가 당연히 참석할 것이고 다음날 북한 매체가 대대적으로 보도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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