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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하 블랙홀' 최초로 촬영됐다…'상대성이론' 증명

<앵커>

어젯(12일)밤 과학사에 길이 남을 블랙홀에 대한 연구 성과가 발표됐습니다. 우리나라 천문연구원을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태양계가 속해있는 우리 은하의 중심에는 블랙홀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왔지만, 지금까지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습니다.

국제 공동연구팀은 우리 시간 어젯밤 10시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초대질량 블랙홀의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중심부에는 블랙홀이 존재하는 어두운 영역이 있고, 주변으로는 고리 모양으로 밝은 빛을 냅니다.

[페르얄 외젤/애리조나대학 : 블랙홀 주변에서 소용돌이치는 뜨거운 가스로부터 빠져나오는 빛이 우리에게 밝은 고리 모양으로 보입니다.]

블랙홀은 모든 빛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관측이 불가능하지만, 블랙홀의 경계 영역인 사건의 지평선을 포착해낸 것입니다.

블랙홀은 별자리인 궁수자리 부근으로 지구에서 2만 7천 광년 떨어져 있고, 질량이 태양의 430만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주를 뒤덮은 두꺼운 가스층과 먼지에 가려져 지금까지 이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전 세계에 퍼져 있는 8대의 전파망원경을 하나로 연결해 망원경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려서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2019년 4월 최초로 공개된 M87은하의 블랙홀과 구조가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지구에서 5500만 년 떨어진 M87은하는 타원형 은하로, 나선 은하인 우리와 구조가 다르지만, 그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의 구조는 꼭 닮아 있습니다.

3년 전 최초로 포착된 블랙홀에 이어 우리 은하 블랙홀까지 비슷한 구조로 존재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100년 전 블랙홀의 존재를 예측했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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