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계양을' 전략 공천…지방선거 총괄 지휘

<앵커>

지난 대선 경쟁했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두 달 만에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우선 민주당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 상임고문을 전략 공천했습니다. 이 고문은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아 선거를 지휘할 예정입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안팎에서 이어진 '이재명 상임고문 등판론'에 당 지도부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용진/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재명 고문도 동의하셨기 때문에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하고, 동시에 이번 선거 선대위의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 지역구와 수도권 승부처인 인천시장 자리를 지켜내고 전국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승부수입니다.

정치적 기반인 경기 성남 분당갑 보선 출마 대신 인천 계양을을 택한 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지난 대선에서도 8%p 넘게 승리한 지역인 점이 고려된 측면도 있습니다.

또 이 고문이 성남에 고립되기보다는 전국 선거를 지원할 수 있는 인천 출마가 낫다는 지도부 판단도 있었습니다.

[박지현/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이 고문은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합니다.]

대선 패배 후 두 달 만에 이 고문이 '조기 등판'한 데에는 오는 8월 당 대표 선거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측근들은 "사정 정국이 몰아치더라도 당 대표 신분이어야 의원들이 적극 방어에 나설 것"이란 현실론으로 이 고문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문, 친이낙연계에 비해 여전히 당내 세력이 약한 상황에서, 5년 뒤까지 바라보며 당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