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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무덤 된 마리우폴 극장…"항복해야 민간인 대피"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어린이들이 대피해 있는 곳이라고 표시해 놨는데도 러시아 군이 폭격을 퍼부은 곳에서 600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러시아는 오늘(6일)도 민간인들이 갇혀 있는 곳을 겨냥해 집중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라는 표식이 선명히 내려다 보이던 마리우폴 극장.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이곳의 민간인 희생자 수가 600명에 달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생존자 수십 명의 증언과 폭격 전 내부 영상, 3D 기술을 이용한 극장 구조 분석 등을 종합한 전문가들의 추정치입니다. 

희생자가 1천 명을 넘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옥사나 시오미나/마리우폴 극장 폭격 생존자 : 피해자들이 여전히 잔해 아래 묻혀 있습니다. 잔해들이 그대로 있으니 아무도 그들을 꺼내 주지 못한 것입니다. 마리우폴 극장 전체가 거대한 무덤이 됐습니다.] 

러시아는 오늘도 민간인 수백 명이 갇혀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집중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불이 붙은 탱크가 폐허가 된 시내를 가로지르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민간인 대피를 위해 사흘 동안 휴전하기로 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항복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오는 9일 마리우폴에서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주민들까지 동원해 도시 중심지에서 잔해와 시신 등을 치우고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 점령을 이번 전쟁의 최대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더 거센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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