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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 계보 잇는 '사회파 영화'

<앵커>

지금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흥행 1위는 학교 폭력 이슈를 다룬 영화입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고 있는데, 여러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는 한국 영화의 전통이 최근작에서 다시 확인됩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영화 제목이 직선적입니다.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 폭력 이슈를 다뤘습니다.

가해 학생 부모들의 직업은 병원 이사장, 전직 경찰청장, 그리고 변호사.

그러자 사건은 진실에서 멀어져갑니다.

[당신들이 애들보다 더 해요. 자식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아세요.]

[설경구/'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주연 배우 : 영화 한 편으로 무슨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은 없는데 이것이 끊임없이 이야기돼야 되고 공론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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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사람들이 죽은 거잖아!]

'공기살인', 직설적인 영화 제목입니다.

공식 집계된 피해자만 7천700여 명, 사망자 1천700여 명, 참사 11년 만에 보상금 조정안이 마련됐지만, 옥시와 애경의 거부로 무산된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이슈를 다룬 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조용선/'공기살인' 감독 : (처음에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좀 슬프게 표현해서 눈물샘을 자극해야 할까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실상을 조사하다 보니까 분노하게 됐어요.]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조명한 영화를 '사회파 영화'라 부릅니다.

한국 영화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1961년 '오발탄'부터, 80년대의 '칠수와 만수', 2000년대 이후 '도가니' 등 한국 영화의 전통 속에서 사회파 영화는 우리 사회에 반향을 일으켜 왔습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장애인 이동권 이슈 등을 다룬 영화 '복지식당', 노인 부양 문제를 우리 이웃 이야기처럼 현실감 있게 보여준 '말임씨를 부탁해' 등 크고 작은 사회파 영화들이 오늘도 한국 사회를 비추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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