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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꿀벌들…양봉에 과수 농가까지 '비상'

<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꿀벌 실종' 사태, 울산의 양봉 농가도 피해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는데요, 양봉 농가뿐만 아니라 꿀벌을 이용하는 과수 농가도 초비상입니다.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양봉 농가.

한창 꽃 피는 철을 맞아 정신없이 바쁠 때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지난 겨울부터 꿀벌이 절반 가까이 사라지거나 폐사하며 일감이 줄어든 겁니다.

30년 이상 경력의 양봉업자 김철홍 씨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김철홍/양봉 농민 : 당장 (벌통) 20~30군이 사라졌으니까 거기에 대한 금액을 계산하면 1천만 원 정도 예상하고, 꿀을 따야 하는데 그걸 못하잖아요. 거기에 대한 피해, 2차 3차 피해가 많죠.]

평소 같으면 벌통을 3단까지 쌓아 8만 마리까지 키울 수 있지만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1단으로 2만 마리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꿀벌 의존도가 높은 과수 농가도 벌을 못 구해 덩달아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30년째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김철수 씨, 웃돈을 얹어 꿀벌을 겨우 사들였는데, 이마저도 충분치 않아 올해는 유독 기형과가 많이 났습니다.

[김철수/딸기 재배 농민 : 벌 구하기도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우리가 대체하는 방법으로는 자연적으로 바람을 만든다든지 아니면 흔들리게끔, 그래서 노동력이 아주 많이 들고 힘든 한 해였어요.]

양봉농가에서 과수농가까지 2차 피해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과일과 채솟값이 폭등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병충해와 기후 영향으로 추정할 뿐, 꿀벌이 사라진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을 지원책으로 내놓았지만, 농민들은 실질적인 보상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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