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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단체 '오체투지' 시위…"인수위 정책 부실"

<앵커>

장애인 단체가 22일 만에 다시 지하철에서 시위에 나섰습니다. 인수위원회의 장애인 정책이 부족하다며, 다음 달 취임식까지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단체 측은 밝혔습니다.

김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을 탄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내려 온몸으로 기어갑니다.

진심을 다해 절을 한다는 뜻의 불교 의례인 '오체투지'로, 장애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입니다.

지난달 말 중단된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가 오늘(21일) 22일 만에 재개된 겁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헌법이 보장하는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과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는다는 헌법 정신이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경복궁역 승강장입니다.

시위대는 지하철 탑승 전, 요구사항이 담긴 스티커를 이렇게 스크린도어 위에 붙였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미온적 대응으로 시위를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장애인 예산 증액 등을 요구했지만, 인수위가 지난달 면담에서 약속한 기한인 어제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는 겁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지하철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한 발달장애인 부모들도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발달장애인 돌봄지원 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채택하는 걸 검토 중이지만 예산 등 구체적 방안이 나와야 면담에 실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해서도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약속과 미흡한 이행의 반복으로 갈등이 격화되지 않도록 장애인 권리 보장 정책을 제대로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조한진/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정치권에서) 장애인의 목소리를 듣고 협의를 하기 위한 일종의 '민관 협의체'를 만들었으면…. (가령) 미국에는 대통령 직속의 장애인위원회가 있고….]

(영상취재 : 정성화·윤 형,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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