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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의 새 광고 상품…"클릭하면 광고비" 업주들은 불만

<앵커>

배달을 통한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정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이 또 다른 광고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음식 주문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아도 소비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돈을 받아가는 방식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카페 하루 매출의 3분의 1은 배달 앱에서 나옵니다.

매달 여러 배달 앱에 나가는 광고비만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에서 새 광고 상품을 알리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김성호/카페 사장 : 갑자기 어느 날 (앱을) 켜니까 딱 나와요. (광고) 사전 예약한다고. 일반 배민 깃발 (광고료) 나가고, 배민1 들어올 때마다 수수료 나가고. '우리동네클릭' (하면) 이제는 클릭 때마다 돈 나가고….]

예치금 형식으로 돈을 내면 앱 첫 화면과 검색 결과에 가게를 더 많이 노출해주겠다는 겁니다.

소비자가 해당 가게를 클릭하면 주문이 없어도 건당 200~600원씩 수수료를 예치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입니다.

[샐러드가게 사장 : (앱 내) 순서 매기는 게 다 돈이에요. (가게 노출 빈도가) 엄청 중요하고요. 팔아도 안 남는 느낌이 너무 세죠, 솔직히.]

상당수 자영업자가 검색 화면 위쪽에 자기 가게 이름을 띄우는 광고를 이미 이용하고 있지만, 추가 광고를 무시하기도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성호/카페 사장 : 선택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선택을 안 하면… 비가 오는데 어떻게 우산을 안 쓸 수가 있겠어요.]

배민 측은 광고를 더 하고 싶은 업주를 위한 상품일 뿐이며 다른 인터넷 플랫폼들도 클릭당 요금을 부과하는 비슷한 광고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이미) 배달 시장에서는 중개자가 갑의 위치에 있거든요. 업계 1위 기업이 어떤 행위를 하게 되면 (나머지 기업도) 따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꾸 (중개) 비용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한 자영업단체는 배민의 단건 배달 할인행사 종료와 추가 광고 시행 등을 배달 앱의 횡포로 규정하고 집단 소송을 낼 예정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G : 강유라,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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