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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레 만에 남측 시설 밀었다…사라져가는 '경협 상징'

<앵커>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의 골프장 시설을 최근 철거했습니다. 해금강호텔에 이어서 남북 교류의 상징적 장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촬영된 금강산 일대 위성사진입니다.

9일 자 위성사진만 해도 골프장용 숙박시설 등 8개 동의 모습이 포착됐는데, 여드레 만에 싹 사라졌습니다.

이 금강산골프장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를 국내 리조트 기업이 재임대해 지난 2008년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땅에서 처음으로 국내 골프대회가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김형태/프로골퍼 (2007년 10월) : 처음 북녘땅에서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요.]

하지만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일어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골프장은 문을 연 지 불과 두 달 만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역사를 담은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 철거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예견된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9년 10월 금강산을 찾아 남측 시설 철거와 자체 개발을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9년 10월) :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서 싹 들어내도록 하고.]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철거 작업이 주춤했는데, 최근 속도전 방식으로 재개됐습니다.

정부는 이달 들어 두 차례 작업 중단을 요구하며 남북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지난 8일) :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북한은 묵묵부답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문을 닫고,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이 남북 교류의 상징들마저 하나둘 치워내면서 한반도 정세는 더욱 꼬여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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