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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관할 밖 미 부대 출입증 부당 발급 의혹…왜?

<앵커>

경찰서장을 비롯한 현직 경찰 간부 3명이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미군부대 출입증을 발급 받은 것으로 의심돼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미군 측은 그 출입증을 회수하고 감찰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부대 '캠프 험프리스'.

올해 초, 충남 천안의 A 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 간부 3명이 이 부대의 출입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같은 경찰서 소속인 이들 중 1명이 평소 알고 지내던 캠프 험프리스 부대 소속 군무원 B 씨를 통해 출입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업무 목적으로 출입증을 받는 경우 미 군사경찰에게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등 공식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절차 없이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다는 진정을 접수 받은 미군 측은 해당 경찰서로 직접 찾아가 출입증 3개를 회수했습니다.

해당 경찰 간부들은 업무 협조 차원에서 출입증을 받았다고 해명했는데,

[A 경찰서장 : 업무 협조 차원에서 미군 범죄, 여청 범죄, 마약 범죄…. 그런 부분 때문에.]

관할도 아닌 평택 미군부대와 실제 협력한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A 경찰서장 : (자료 같은 게, 수사 봐주고 한 게 있나요, 기록이? 업무 협력한 게 있어요?) 여기 와서 식사하면서 다 그 사람들 통역도 붙고 같이 하잖아요.]

미군 측은 출입증 발급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군무원 B 씨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5일에는 B 씨로부터 출입증을 받은 경찰 간부 2명이 미군 요청을 받고 캠프 험프리스 부대에 직접 출석했습니다.

충남경찰청도 오늘(19일) 경찰에 발급된 문제의 출입증을 파악해 회수 조치한 미군 군무원 2명을 불러 회수 사유 등을 묻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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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신용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왜 부당 발급받았나?

[신용식 기자 : 지난 2012년 대구 미군기지 소속 군무원이 외부인들에게 출입증을 발급해주는 대가로 수억 원을 챙긴 사건이 있었고요. 같은 해 예비역 중령 등이 미군부대 출입증을 부정 발급해 적발된 일도 있었습니다. 과거 사건들을 보면 출입증이 있으면 미군기지 안에 있는 식당과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천안 해당 경찰서에서 미군기지까지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데요. 경찰 간부들이 관할도 아닌 평택 미군부대 출입증을 발급받아 소지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Q. 미군 감찰 조사는?

[신용식 기자 : 미군 측은 해당 경찰 간부들에게 출입증을 발급해준 군무원 B 씨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찰 과정에서 발급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징계 조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군 측은 감찰 조사 결과를 충남경찰청에도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 주 금요일에 해당 사안을 인지했다고 밝히면서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먼저 미군 감찰 조사 결과를 보겠다는 것인데요. 경찰의 감찰이 시작된다면 이 출입증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는지도 따져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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