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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뿐만 아니다…대부분 도용에 취약한 번호 체계

<앵커>

저희가 지난주에 신한카드가 카드번호를 엉터리로 발급해서 도용당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그 뒤 금융당국이 조사를 해봤더니,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대부분 카드회사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 보도 이후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카드사들의 잘못은 이런 식입니다.

일부 카드를 발급하면서 뒷자리 번호를 카드를 내준 순서대로 붙인 것입니다.

500번째 발급한 카드는 500을, 501번째는 501을 붙이는 식이었습니다.

같은 기간에 카드를 발급받았기 때문에 유효기간도 같습니다.

결국 한 카드의 번호만 알면 그 번호에서 하나씩 더하거나 빼서 남의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해외 쇼핑몰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간편 결제'가 되기 때문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아마존 같은 경우에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그것만 있으면 결제는 되는 게 있거든요.]

신한카드뿐 아니라, 대부분 카드회사들이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외국계인 씨티카드만 번호를 무작위로 발급해와서 안전했습니다.

국내 카드사들은 씨티카드처럼 하겠다며 뒤늦게 개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카드사 관계자 : 각 카드사들이 카드번호 체계를 변경하는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두세 달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카드회사들은 이 문제로 해외 결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불안하다면 해외 결제를 차단하는 서비스를 신청하라고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카드회사들은 해당 고객들에게 직접 설명하지 않았고, 재발급을 선택하게 하는 등의 근본 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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