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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경 건너오고, 되돌아가고…기약 없는 '피란길'

<앵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항구도시들에 포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장선이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에서 취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디로 이동을 했습니까?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은 우크라이나 남서부 체르니우치 취재를 마치고, 밤새 차로 500km를 달려 이곳 루마니아 이삭체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배로 15분이면 우크라이나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우크라이나 남부 쪽에 사는 피란민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곳입니다.

제 뒤편 강 너머가 바로 우크라이나 땅입니다.

루마니아 동부에 위치한 이삭체아는 너비 800m의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사람과 차량을 실을 수 있는 바지선이 매일 7차례씩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를 오가는데요, 많을 때는 하루 최대 2천 명의 피란민이 이곳으로 넘어왔지만, 요즘은 400~500명 정도가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넘어오는 사람만큼,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곳에서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거나 두고 온 가족 때문에 우크라이나 내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남동부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오데사 등 남부 지역에서 피란 오는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50일이 지났는데, 국경지역에 있는 난민캠프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18일) 저희는 이곳에 오기 전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닿은 루마니아 시레트 마을을 취재했는데요, 그곳의 난민캠프를 둘러봤습니다.

시레트의 축구장에 만들어진 난민캠프에는 한번에 450여 명이 머물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 정부와 각국 구호단체가 운영하는데 피란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장기 체류가 가능한 곳으로의 이동도 돕고 있습니다.

하루 300~400여 명의 피란민이 찾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이고 피란민은 거의 없습니다.

잠시 머물다 지낼 곳을 찾아 모두 떠난 것입니다.

[알린/루마니아 재난안전대책본부 과장 : 여기는 72시간만 머물 수 있는 임시 시설이라, 필요한 서류를 꾸려 다른 나라로 가거나,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은 장기 체류시설로 갑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이 487만 명에 달한다고 집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조승호,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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