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산불 잦아지는데…대형 소방헬기 '태부족'

<앵커>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요즘입니다.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물을 집중적으로 뿌릴 수 있는 대형 소방 헬기가 필요한데, 소방 당국이 보유한 대형 헬기는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 바구니를 매단 소방헬기가 저수지에서 물을 퍼올립니다.

평소에는 응급환자 이송 같은 구조활동을 맡지만, 산불이 커지자 동원된 것입니다.

이 중소형 헬기가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양은 1천ℓ 정도.

그마저 물을 뿌리면 공중에 흩어져버리기 일쑤입니다.

반면, 3천ℓ의 대용량 물탱크가 장착된 대형 헬기는 많은 양의 물이 흩어지지 않고 집중 투하됩니다.

지난달 초 발생한 경기도 군포 수리산 화재도 대형 헬기를 투입하고 나서야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박정혁 기장/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 : (대형 헬기를) 투입하자마자 둘째 날에 바로 초기 진압을 완료했습니다. 엄청난 (물의) 양으로 초기 진화에 성공했던 거죠.]

산림 화재 진압은 산림청 담당이지만, 사람과 주택·시설물 피해를 막는 것은 소방 당국의 몫입니다.

문제는 기상 이변으로 산불이 잦아지고 대형화하면서 소방 당국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방 당국이 보유한 담수 능력 2천700ℓ 이상 대형 헬기는 전국에 5대뿐입니다.

대당 200억 원이 넘고 유지 관리에도 큰 비용이 들어 소방 지휘 통솔권을 가진 지자체가 선뜻 도입과 운영을 결정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소방 대형 헬기가 없는 권역의 재난 대응은 그만큼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비로 소방 대형 헬기를 추가 도입해 산불 발생 위험도에 따라 지역 간 격차를 보완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