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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재미로 민간인 학살" 젤렌스키, 안보리에 '쓴소리'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첫 화상 연설을 했습니다. 민간인 희생자들의 영상을 공개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안보리를 강하게 비판하며 그 존재 이유를 따져 물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대형 화면에 우크라이나 민간인 희생자들의 참혹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옵니다.

90초 분량의 동영상에 회의장은 숙연해졌습니다.

안보리 첫 화상 연설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부차 학살' 등에 관해 보고하고 러시아군은 재미로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규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민간인들이 도로 한가운데서 차에 탄 채로 탱크에 밟혀 죽었습니다. 러시아가 재미로 벌인 짓입니다. 이는 IS의 테러와 다르지 않습니다.]

러시아를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침략 국가이자 전쟁의 원흉인 러시아를 유엔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벌인 전쟁에 대한 유엔의 조치를 가로막는 행위를 못 하게 해야 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안보리 자체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보장해야 하는 그 '안전'은 어디에 있습니까? '안전'은 없습니다.]

러시아는 민간인 학살은 거짓말이라며 또다시 부인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주유엔러시아대사 : 우리는 오늘 또 러시아 병사와 군에 대한 수많은 거짓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이유는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래 기다렸던 평화를 가져다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장쥔/주유엔중국대사 : 그 어떤 혐의라도 사실관계를 따지기 전에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관련국들은 먼저 자제하고 근거 없는 비난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유엔 인권이사국으로 있는 것은 위선의 극치라며 지위를 박탈할 것을 안보리에 제안하는 등 서방세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분노에 공감하며 러시아 비판을 이어나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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