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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하나에 아기 서너 명…상하이, '제2의 우한' 되나

<앵커>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병상 하나에 신생아 여럿이 줄지어 누워있는 등 경제 수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의료 체계가 한계에 봉착한 모습입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의 한 영유아 전담 병원, 통로에 마련된 임시 병상에 아이들만 누워 있습니다.

곳곳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신생아 서너 명이 한 병상에 다닥다닥 누워 있기까지 합니다.

중국 당국이 부모나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아이들을 부모와 분리해 수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 모 씨 : 내 아이는 지금 다른 병원에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모릅니다. 두 살배기의 엄마로서 어떻게 냉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제(2일)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만 3천여 명, 지난 2020년 2월 우한 사태 당시 최다였던 1만 5천여 명에 근접했습니다.

신규 감염자의 60% 이상이 상하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도시를 봉쇄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감염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부인에도 외신들은 의료 시설 부족으로 "상하이 요양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반 환자 수백 명이 치료를 못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중환자 병상 수는 인구 10만 명당 3.6개 수준, 이런 탓에 중국 당국은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중국 CCTV 방송 : 쑨춘란 부총리는 위험 집단을 제대로 단속해 제로 코로나 목표를 확실히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시 봉쇄에 의료 시설 부족까지,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가 2년 전 우한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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