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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 컵 문제없어"…'금지'냐 '유예'냐, 곳곳 혼선

<앵커>

어제(1일)부터 카페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됐죠. 다만, 이것을 어기더라도 당장 과태료를 물리지는 않겠다며 정부가 
한발 물러섰습니다.

막판에 바뀐 방침에 현장에서는 혼란도 있었는데,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첫날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브랜드 커피숍, 음료를 주문합니다.

[오늘부터 매장 내 머그 컵 사용만 가능하세요.]

대형 매장에서는 테이블에서 일회용 컵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소 카페들은 좀 달랐습니다.

[(일회용 컵 되나요?) 네, 테이크 아웃 잔에 드릴게요. (오늘부터 (일회용 컵) 사용금지 아닌가요?) 저희가 아직 전달받은 게 없어서….]

코로나 사태 이후 2년 동안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 쓰는 데 익숙해진 데다, 막판에 단속 대신 계도로 정부 방침이 바뀌면서 헷갈리는 곳이 많습니다.

정부가 과태료를 유예하기로 한 가장 큰 원인은 다회용 컵 사용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의 우려입니다.

실제로 카페에서 세척한 컵의 위생도가 어떤지 식기 오염도 측정기로 재보겠습니다.

카페 라떼를 담아 마셨던 컵 표면에서는 유기물 수치가 5300RUL이 넘게 나왔는데, 이 카페에서 세척한 컵을 무작위로 골라 쟀더니 67RUL까지 내려갔습니다.

이곳을 비롯해 카페 3곳에서 머그잔과 사용 전 일회용 컵을 쟀더니 각각 45, 25, 48이 나왔습니다.

머그잔을 잘 세척해서 쓰면 일회용 컵과 청결도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김미화/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 (음식점에서) 밥그릇, 국그릇, 수저 전부 다 다회용 식기를 쓰고 있는데, 왜 유독 (카페) 커피잔만 문제가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재작년 해외 과학자와 의사 등 120여 명은 위생 수칙만 지키면 다회용 식기의 감염 위험성은 없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먼저 다회용 컵과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서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없이는 갑작스러운 규제 유예 같은 정책 혼선, 또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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