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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돼 50년 수확 없는데…"송이 농가, 보상 제외"

<앵커>

지난 동해안 산불은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울진의 송이버섯 채취 농가들도 평생 일군 삶의 터전과 생계수단을 모두 잃어버렸는데요. 송이가 다시 자라려면 50년이나 걸리는데, 송이 농가는 정부의 보상 대상이 아니어서 더 막막한 상황입니다.

TBC 정석헌 기자입니다.

<기자>

송이버섯 주산지였던 울진군 북면 검성리.

화마가 휩쓸고 간 산에는 풀 한 포기 남아 있지 않습니다.

50년생 소나무는 선 채로 숯이 되었고 산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송이가 났던 곳이라고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장순규/48년간 송이 생산 : 망연자실하고 싶죠. 심정은 내 집 탄 것보다 이것은 어떻게 누구한테 이야기할 정도가 아니죠. 사실 정말 눈물 날 정돕니다.]

울진군에서 산불로 타버린 송이생산 면적은 전체의 70%인 1천500여 헥타르.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이자 절대적인 생계수단을 잃어버린 주민만도 6백 세대에 이릅니다.

[이운영/송이 생산농민 : 50년 뒤에도 이런 조림이나 자연적으로 생태계가 복구된다 하더라도 송이가 날지, 안 날지는 장담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우리 당대는 (송이 농사가) 끝나 버렸고 우리 후대도 끝났다고….]

각종 정부사업을 지원받아 송이를 키워 왔지만 송이가 사회재난지원 범위에 빠져 있어 울진군은 정부에 특별지원을 건의했습니다.

[전찬걸/울진군수 : (송이의 60~70%는) 개인 상사를 통해서 판매되는데, 그 자료를 인정하기가 어려워서 그래서 지금 송이는 개별적으로 보상해 줄 수 있는 범위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피해보상 대책위원회까지 꾸린 송이생산 농민들.

잿더미로 변한 송이 산에는 망연자실한 농심의 절규만이 가득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경동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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