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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축유 최대 방출…러 "가스 루블화로만 결제"

<앵커>

이렇게 전쟁이 길어지면서 세계적으로 원유나 가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그동안 모아뒀던 기름을 대거 풀겠다고 했는데, 이 소식에 오늘(1일) 국제 유가는 많이 내렸습니다. 경제 제재에 막혀 있는 러시아는 앞으로 자기 나라 가스를 사려면 러시아 돈인 루블화를 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 유가 급등의 책임이 푸틴 대통령에게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국제 유가 급등은 푸틴의 행동 때문입니다.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기름값이 떨어지길 원한다면, 결론은 지금 당장 기름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모아뒀던 비축유를 앞으로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총 1억 8천만 배럴을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이번 조치는 올 연말 석유 공급량이 늘어날 때까지 전시 임시방편입니다. 그리고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비축유 방출입니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자국 가스를 구매하려면 루블화로만 결제해야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루블화의 수요를 키워 더 이상의 통화 가치 하락을 막으면서, 서방이 러시아 은행과 거래를 하게 함으로써 제재를 스스로 어기게 하겠다는 꼼수입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이는 협박이라고 발끈했는데,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은 가스 중단에 대비해 조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조지 볼/투자회사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 대표 : 유럽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LNG 가스를 들여온다 해도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당장은 대체할 수 없습니다. 현재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 엄청난 양의 비축유를 풀며 대응하려 하고 있지만, 대놓고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는 푸틴의 전략에 서방 단일대오에도 균열이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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