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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여전한데…용산 · 강남만 집값 '들썩'

<앵커>

서울 아파트 값이 올해 들어서 주춤한 모습인데, 몇몇 지역은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강남과 서초는 재건축 기대감 때문에,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거라는 소식에 집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용산 부동산 시장에 최근 가장 큰 변화는 집이 거래가 된다는 겁니다.

작년 여름 이후로 집 사겠다는 사람들 발길이 끊겼었는데, 요즘 좀 달라졌습니다.

[이승선/효성원탑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 그동안에는 문의 없이 조금 뜸하기도 했거든요 용산도, (대선) 그 이후로부터 문의도 많아지고 실제 거래도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오고 공원도 생기면 용산의 지역 이미지가 좋아지고 주변 환경도 나아질 거란 기대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일부 아파트는 신고가를 쓰면서 오름세를 주도했는데, 한남동 하이페리온 234제곱미터 아파트는 올 들어 2억 원이 올랐습니다.

[이용건/이온 공인중개법인 대표 :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입성하게 됨으로써 얻게 될 그런 효과라고 해야 할까?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그게 그대로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강남, 서초는 재건축 아파트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6백 세대가 넘는 개포동 경남 아파트 전용 123제곱미터는 열 달 만에, 2억 원 이상 올라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서울 전체 집값은 지난주에도 0.01% 떨어지면서 두 달 내내 떨어지고 있지만, 강남과 서초, 용산 세 곳은 오히려 소폭 올랐습니다.

[임성환/ABL생명 WM부장 :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핵심지역에 재건축을 통해 향후 투자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겁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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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남 분위기는?

[한상우 기자 : 제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주요 부동산 시장을 돌면서 점검을 해보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습니다. 일단 강남, 서초 같은 경우는 재건축이 가장 큰 이슈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수위에서 용적률은 올려주고, 안전진단 기준 같은 경우에는 완화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부담금 같은 경우는 덜어주겠다고 하니까 강남, 서초 쪽에서는 역시 돈 되는 것은 재건축 아파트다, 이런 얘기 지금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Q. 용산 분위기는?

[한상우 기자 :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근처 삼각지 일대는 경호 문제 때문에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아직 분위기를 좀 지켜보자, 이런 분위기입니다. 여기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아무래도 주거 환경이 좋아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Q. '대출 완화' 영향은?

[한상우 기자 : 그렇습니다. 일단 이 부분이 가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부분인데요. 1주택 실수요자에 한해서 70%까지, 집값의 70%까지 대출을 해 주면 돈이 풀리니까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다 이런 의견이 있고 지금 금리가 너무 올랐기 때문에 돈 빌려서 집 살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런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15억짜리 아파트 내 돈 5억 원 내고 10억 정도 대출을 받으면 1년에 이자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4천만 원 정도를 내야 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이 이자 부담 더 커지겠죠? 그러니까 집값 상승률이 이런 이자율보다 높지 않으면 집을 살 요인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Q. '양도세 완화' 영향은?

[한상우 기자 : 일단 양도세 중과 부담 완화하겠다는 것은 5월 15일 취임 이후에 조치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또 여기서 하나 보야 될 거는 6월 1일 기준으로 종부세와 재산세를 계산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취임 이후 6월 1일 이 사이에 다주택자가 집을 팔게 되면 양도세 부담도 덜고 재산세와 종부세도 안 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5월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좀 내놓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있는 상황입니다.]

Q. 집값 잡힐까?

[한상우 기자 : 이 부분도 좀 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을 때 좀 덜 오를 것 같은 집부터 내놓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집 팔아서 받은 돈으로 뭘 할까요? 이 사람들이 집 여러 채 팔아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남 쪽에서는 오히려 집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또 인수위에서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 좀 줄여준다고 하는데 일부 다주택자들은 벌써부터 한번 버텨보자,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 정부가 부동산 정책할 때 조금 더 정교하게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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