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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실제 모델…"흉악범, 상상 이상"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윤춘호 앵커
■ 대담 : 윤외출 경무관,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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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호 프로파일링팀 권일용·윤외출

권일용 /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프로파일러, 눈에 보이지 않는 증거 수집하는 과학수사요원"
"연쇄살인마, 세상 보는 시선 왜곡...심리적 고립돼"
"가스라이팅·그루밍 성착취 등 정서적 학대로 범죄 진화되고 있어"

윤외출 / 경무관
"미제사건 해결 위해 새로운 과학수사 시스템 필요하다 생각"
"흉악범 실제로 만나면 상상 이상...드라마가 훨씬 더 순화됐다"
"정남규, 최초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유형 보여...가장 기억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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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춘호/앵커: 오늘은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지평을 연 두 분을 모셨습니다. 한 분은 국내의 프로파일러라고 하는 직제를 처음으로 만드신 분이고 또 한 분은 그 직제에 의해서 처음으로 1호 프로파일러가 되신 분이기도 하고요. 이 두 분의 공통점은 드라마 주인공의 모델들이기도 하십니다.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로 계시는 우리 권일용 프로파일러 나오셨고요.

▶ 권일용/교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윤춘호/앵커: 그다음에 윤외출 경무관님 나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 윤외출/경무관: 안녕하세요?

▷ 윤춘호/앵커: 먼저 윤외출 경무관님은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다' 거기에서 자기 역할을 하는 진선규 씨인가요? 그걸 보고 '이야, 저 친구 정말 나하고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셨습니까? 아니면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윤외출/경무관: 외모상으로는 글쎄요. 그런데 진선규 배우님이 워낙 연기에 대한 몰입도나 그런 부분, 제가 그때 30대였을 때인데 제 느낌으로는 그 역할 이미지는 상당히 근접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권일용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 권일용/교수: 저는 김남길 배우님이 제 역할을 해 주셨는데 성격이나 성향은 좀 비슷합니다. 막상 만나서 대화를 해 보니까 아주 가까운 지점들이 있는데 외모상으로 아무래도 차이가 좀 큰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이제 이 프로파일러라는 말이 많이 쓰이기는 하는데 들을 때마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아요.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 직업군인지는 먼저 좀 설명을 해 주시면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권일용/교수: 과학수사요원입니다. 그래서 범죄수사를 지원하는 역할들을 하는데요. 눈에 보이는 증거들을 수집하는 것이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이죠. 범죄 현장 수사관들. 눈에 보이지 않는 행동과 증거를 수집하는 요원들이 프로파일러들입니다.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 권일용/교수: 그래서 이 두 가지가 접목이 되어서 수사를 지원하게 됩니다.

▷ 윤춘호/앵커: 그런데 그러한 프로파일러들을 경찰 직제 안에 두자고 이제 주장을 하셔서 그걸 실현시킨 분이 이제 윤 경무관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생각에서 그런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셨습니까?

▶ 윤외출/경무관: 제가 90년대 말에 경찰 수사에 있어서 아킬레스건이라고 보면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장기 미제로 남아 있는데 그 사건을 왜 못 해결할까, 우리 경찰이. 살펴보니까 형사만 있고 과학수사 파트가 없는 거예요. 이게 형사가 잡을 수 있는 범죄자가 아니다, 과학수사 시스템이 있어야 되고 그런 과학수사 시스템 안에 프로파일링이라는 연쇄살인이나 연쇄방화범을 쫓는 특별한 수사기법을 갖춘 그런 수사관이 있어야 이런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고 우연한 기회에 FBI 수사관이던 존 더글라스가 쓴 '마인드 헌터'라는 책을 읽고.

▷ 윤춘호/앵커: '마인드 헌터'.

▶ 윤외출/경무관: 그때 새로운 외부에서는 90년대 말에 2000년대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면서 일반 기업이든 우리 정부부처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자는 그런 운동이 막 일어나고 있던 시기에 저도, 우리 경찰 수사도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해서 새로운 과학수사 시스템 도입과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이 도입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을 해서 시도를 한 것입니다.

▷ 윤춘호/앵커: 이 질문을 많이 받으셨을 텐데 그러면 그런 직제를 만들자고 하고 그런 제안을 하신 다음에 우리 권일용 교수님한테 당신이 좀 1호가 돼 봐라라고 권유를 하셨다는 거잖아요. 왜 하필이면 권 교수님이셨습니까?

▶ 윤외출/경무관: 프로파일링이라는 수사 기법은 정말 FBI에 있어서도 고난이도의 수사 기법입니다.

▷ 윤춘호/앵커: 그런가요?

▶ 윤외출/경무관: 그 수사관 양성하는 데 최소 10년 이상을 교육시키고 현장 경험을 쌓고 해야 수사를 할 수 있는데 당시 형사들 중에 일어나는 일반적인 범죄 사건의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형사들이 드물었어요. 서울시경 산하에 한 2,500명의 형사가 있었는데 우리 권일용 형사가 그때 당시에 젊은 나이에 감식반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살인부터 시작해서 일반 변사 현장, 폭력 현장, 화재 현장 다양한 사건 현장을 경험한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죠. 대신 10년 동안 공부를 하고 써 먹어야 하니까 30대 중반의, 나이가 가장 어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대부분 50대였죠.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그렇게 제안을 받으셨을 때 단칼에 거절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 권일용/교수: 아니, 실체도 불분명한 일을 하자고 제안을 하셔서 사실 좀 두렵기도 하고요.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런데 필요하다고 하시는 말씀에 대한 이유를 나중에 듣고 보니까 누군가는 해야 될 것 같고 또 현장 경험을 가진 제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지가 생겨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거의 한 달 동안 전화를 집요하게 하셔가지고.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저희들이 그러니까 윤외출 경무관께서 권 교수님에게 당신이 이 일을 해 봐라라고 하고 이렇게 권유하는 그런 장면을 드라마 속에서 재현을 했습니다. 그 장면을 한번 보시고 오겠습니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윤춘호 SBS 논설위원, 윤외출 경무관

▷ 윤춘호/앵커: 그런데 이제 일반인들이 갖게 되는 생각은 프로파일링의 대상이 되는 범죄자들이 굉장히 흉악범들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흉악범들을 대하는 일이라고 하는 게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파일러로서 어려움이 있다 그러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 권일용/교수: 사실 프로파일러가 따로 갖는 고통이나 어려움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찰이 모두 갖고 있는 같은 심정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런 악인들과 만나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유는 결국 이 사건을 반드시 해결하고 또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줘야겠다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고 왔던 것 같습니다.

▷ 윤춘호/앵커: 만났을 때 무섭지 않으세요, 그런 사람들 만날 때?

▶ 권일용/교수: 범죄자들이야 당연히 경찰관이 무서워한다면 잘못된 거죠. 어떤 방식으로든지 어떻게든 말을 시켜서 이 정보를 얻어내서 유사한 사건이 나면 활용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진지하고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 윤춘호/앵커: 그러면 그런 대화를 통해서 어떤 인간적인 교감 이런 것들을 형상화할 수 있겠군요. 그런 걸 통해서 또 어떻게 보면 범죄의 단서를 찾아가는 것이 프로파일러의 일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까?

▶ 권일용/교수: 그런데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요. 소위 친밀감, '라포를 형성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 화 된다'는 말이 드라마에 많이 나옵니다. 이것은 그를 이해하는 게 아니고요. 그가 선택한 범행의 방식과 범행을 저지르는 방식 그다음에 증거를 인멸하는 방식들 그 행위에 대한 이해를 의미하는 것이지 그 범죄자를 우리가 서사를 이해하고 어떤 그런 상황에서는 범죄는 저지를 수 있겠구나 이런 접근들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저희들이 그 드라마 속에서 프로파일러가 겪는 어려움이 어떤 일이 있는지를 극화한 대목이 있습니다. 그 대목을 좀 보시고 올까요?

#VCR

▷ 윤춘호/앵커: 그런데 이런 드라마 부분들이 시청자들한테 굉장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또 실제와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저런 대목들을 보면 실제 경험하신 것들, 느끼신 것들과 비슷한 대목인가요? 아니면 좀 약간 드라마화됐다고 이해를 하는 게 좋을까요?

▶ 윤외출/경무관: 오히려 드라마에서는 더 드라마가 가지는 시청자들을 위해서 더 순화됐다고 보면 되죠.

▷ 윤춘호/앵커: 그래요?

▶ 윤외출/경무관: 네. 정말 그 표현 방식이나 접해 보면 사실상 우리 일반 시청자분들은 거의 접해볼 수 없는 대상들이죠. 저희들만이, 프로파일러들만이 접할 수 있는 대상자인데 정말 상상 이상입니다. 느껴지는 감정들이나 그 친구들이 표현해내는 말들이나 표현 방식이 일반 시민, 시청자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드라마상에나 나오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도 있죠.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그 말씀은 실제보다도 어떻게 보면 순화한 것이다?

▶ 윤외출/경무관: 네.

▶ 권일용/교수: 제가 좀 부언해서 말씀을 드려보면 이 장면이 김남길 배우가 도대체 '그 화 된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 윤춘호/앵커: 현장에 가서도 많이 조언도 하고 그러셨다고 들었습니다.

▶ 권일용/교수: 네. 현장에 제가 계속 가서 같이 참여를 했는데 어느 날 내가 보니까 범죄자의 모습이 되어 보고 싶어서 거울 앞에서 내가 범행도구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내가 깜짝 놀랐다고 했더니 그래서 저렇게 드라마상에서 자기가 표현을 하면서 어떻게든지 좀 그 심정을 알리고 싶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 윤춘호/앵커: 그런데 저런 프로파일링의 대상이 되는 흉악범들의 어떤 공통점 같은 게 있습니까?

▶ 권일용/교수: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심리적 고립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굉장히 왜곡돼 있고요. 또 상대방이나 사회가 뭔가 자기만이 해결해야 되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이런 아주 왜곡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 속에서 심리적인 고립을 경험하는 것이 대부분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윤춘호/앵커: 심리적인 고립. 그러면 흉악범들의 그런 특성이라고 하는 것이 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그러한 속성인지 아니면 성장 과정에서 길러지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말이죠. 그러한 측면이 강하다고 봐야 될 건지 이런 질문들도 가능할 것 같아요.

▶ 권일용/교수: 그렇죠. 그런데 저는 사실 그 문제는 고대로부터 우리 심리학이나 범죄학에서 밝히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윤춘호/앵커: 그런가요?

▶ 권일용/교수: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개인의 책임도 훨씬 크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이렇게 질문을 좀 바꿔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왜 그러한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왜 같은 사회적 압력과 압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마치 거룩한 사람인 것처럼 주장하는 범죄자들이 되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서로 같이 그 상황을 의지하면서 겪어내고 있는가? 이 상황을 우리가 잘 질문을 바꿔서 이해를 한다면 훨씬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처리하신 사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정남규 사건을 말씀하신 걸 제가 다른 기록에서 봤어요. 어떤 부분에서 다른 사건에 비교해서 그 사람이 더 이렇게 기억에 남으시는 건가요?

▶ 권일용/교수: 모든 사건이 다 기억에 남죠. 그러나 특히나 정남규 사건 같은 경우에는 워낙 잔혹한 행위들도 있었고요. 사실 저는 이 사건 얘기를 하다 보면 현장에서 보아왔던 피해자들의 모습이 지금도 트라우마처럼 있어서 사실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를 특별하다고 기억하는 것이 아니고요. 다시는 나오지 않아야 될 범죄자로만 기억을 합니다.

▶ 윤외출/경무관: 정남규 사건이 권일용 교수나 저한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이유는 우리가 프로파일링 업무를 대한민국 수사체계에서 처음 시작하면서 보여준 가장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 의한 연쇄살인범의 모습을 그 범행 단계단계마다 보여줬다는 거죠. 우리가 예측한 대로 범행 수법을 바꾸고 점점 지능화되고 점점 완전범죄화를 시도하는 전형적인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에 의한 연쇄살인범의 전형적인 최초의 모델이라고 보기 때문에 아마 권 교수와 제 경험상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 사건으로 기억이 됩니다.

▷ 윤춘호/앵커: 그렇군요. 저는 사실은 권 교수님은 이러저러한 프로에서 방송에 많이 나오시기 때문에 굉장히 낯이 익고 또 어떻게 보면 예능 프로 같은 데도 종종 나오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재미있는 분 그다음에 이런 부분에 굉장히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라고 하는 이미지였는데 막상 이런 자리에서 직접 뵙고 보니까 방송에서 봤던 그런 이미지와는 또 다르신 것 같습니다. 다르신 것 같아서 약간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이런 질문을 좀 하나 드리고 싶어요. 이게 아까 이제 프로파일링을 처음 도입한 게 미국의 영향, 아까 '마인드 헌터'라고 그러셨습니까? 그 책을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에 이 분야에서의 수준이라고 그럴까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 프로파일러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다. 한 40명 정도 된다고 제가 기사를 봤습니다만 이렇게 질문을 드리면 뭐라고 답변을 하실 수 있을까요?

▶ 윤외출/경무관: 시작하던 2000년대 초기에는 사실 이게 범죄심리학 파트이지 않습니까? 심리학 분야 중에서도 외국에는 학계에서도 체계화되어 있고 이론적으로도 정립이 되어 있는데 당시 제가 처음 프로파일링을 시작할 때는 한국심리학회의 범죄심리학 파트는 거의 황무지 단계였습니다. 당시 한림대에 있던 조은경 교수님 정도 제가 처음 할 때 많이 이론적 자문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지금 현재는 수많은 엽기적인 사이코패스에 의한 어떤 엽기적인 사건들을 경험한 경찰청에서 프로파일링 전문인들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지금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 삼십몇 명의 전문적인 프로파일러들이 지금 활동을 하고 있고 학계에서도 2000년대 이후에 각 대학에서 범죄학심리학 파트에 많은 교수님들이 그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그 연구된 결과를 저희들 경찰 실무 파트에 계속 같은 세미나와 학회를 통해서 서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금은 제가 보기에는 이제 연쇄살인범이나 연쇄방화나 프로파일링 대상 범죄가 우리 사회에서 줄어든 걸 보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 않나 그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 윤춘호/앵커: 저희들이 준비한 질문 가운데 그런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강호순 이후에는 연쇄살인범이 검거된 건 없어요. 없고 그다음에 연쇄방화범도 별로 보도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검거를 못한 건지 아니면 그런 범죄 피의자들이 있는데 드러나지 않은 건지 아니면 권 교수님 같은 이런 분들의 활약과 노력 때문에 그런 범죄가 어느 정도 줄어든 건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 권일용/교수: 저는 크게 두 가지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이제 그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식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어떤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들 예를 들면 목격 진술 또 휴대폰, 블랙박스, CCTV 이런 여러 가지 안전망 장치들이 채증할 수 있는 기회들이 늘었기 때문에 초기에 검거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는 그러다 보니까 이 범죄자들이 범죄 성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디지털상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래서 소위 n번방으로 알려져 있는 성착취물 그다음에 가스라이팅 또 그루밍 성착취 이런 범죄들로 발전 진화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프로파일러들도 지금은 이런 물리적인 공격을 하는 범죄자들에 대한 연구도 하지만 그런 정서적 학대라든지 심리적인 괴롭힘과 고통을 줘서 피해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이런 유형의 범죄들에 훨씬 더 지금 이제 주력으로 연구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 윤춘호/앵커: 사실은 범죄를 막는 수단이 진화하는 건 대단히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러한 범죄를 막는 수단이 가장 발달된 데가 또 미국 같은 나라일 텐데 또 그런 데서 범죄율이 크게 낮은 거는 또 아니란 말이죠. 그렇게 보면 막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꼭 범죄자가 주는 것만은 아니겠다 싶은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도 끔찍한 이런 잔혹 범죄들, 연쇄살인마 이런 소식을 사실은 듣고 싶지 않은 뉴스거든요.

▶ 권일용/교수: 그렇습니다.

▷ 윤춘호/앵커: 아마 두 분 같은 분이 계셔서 그다음에 다른 경찰관들이나 이런 분들이 계셔서 그런 비극적인 얘기를 저희들이 안 들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나와 주셔서 좋은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 권일용/교수: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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