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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반란 성공… SM 감사 바뀌었다

<앵커>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의 주주총회에서 의미 있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감사 선임 문제를 놓고 소액주주와 대주주가 맞붙었는데 소액주주들이 내세운 감사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선임됐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M 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는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됐습니다.

회사와 소액주주들 모두 위임장을 꼼꼼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주총의 쟁점은 소액주주가 제안한 감사가 선임되느냐 여부였습니다.

포문을 연 건 0.9% 지분을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였습니다.

얼라인은 SM 측에 보낸 서한에서 "사측은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와 용역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SM은 지난해에만 240억 원, 22년간 총 1천400억 원이 넘는 돈을 이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인세 등으로 지급했습니다.

[김성주/얼라인파트너스 과장 : 이 거래가 일어나는 게 최대 주주와의 특수한 거래라는 점이… 금액도 문제지만 절차상의 문제를 많이 주목했습니다. 정말 SM 이사회와 관련이 없는 프로듀서여도 그 정도 가치를 지불했을지….]

얼라인은 소액주주들에게 새 감사를 선임하자고 호소했고, 지분 18%를 갖고 있는 이 프로듀서 측과 표 대결 끝에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국내 주총에서 감사 선임 같은 중요 안건이 소액주주 뜻대로 통과된 건 이례적입니다.

[이수원/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투자팀장 : 과거와 비교했을 때는 정말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향후에도 이런 후보가 통과된 사례를 보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좀 더 주주 제안을 더 많이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에스엠은 주총을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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