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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건물만 바꿔도 "창의성 발달 · 학교 폭력 감소"

<앵커>

학교는 일반적으로 직사각형 건물에 똑같은 크기와 구조의 교실들이 따닥따닥 붙어 있죠. 수십 년 동안 비용 때문에 이런 획일적인 학교 건물이 지어졌는데, 학교 건물만 바꿔도 교육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삼각 지붕의 단독주택 같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마치 마을 같은 학교입니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교실 높이부터 다릅니다.

[이현우/건축사 : (이거 한 몇 m 정도 되는 거예요?) 정확하게 3.7m예요.]

일반적인 교실보다 천장을 1m나 높여 학생들이 느낄 개방감을 끌어올린 것입니다.

학교 건물 사이에는 수십 개의 정원까지 배치해서 삭막한 이미지를 최소화했습니다.

이 고등학교 내부는 곳곳이 뻥 뚫려 있어 교실만 나서면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현우/건축사 : 쉬는 시간에 나오거나 하면 이쪽에 지나가는 아이들하고 이쪽에 아이들하고 직접 얼굴 보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공간만 바꿔도 교육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 공간에 연결성과 개방성 등을 부여했더니 학생들의 대뇌피질 뉴런이 강화돼 창의성 발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에 더해 의외의 공간을 구성할 때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학교 공간 개선으로 학교 폭력을 10~20%가량 감소시켰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김진욱/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 교수 : 획일화된 복도와 천장의 높이, 똑같은 교실의 크기를 가지고 있던 것이 현재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이라고.]

획일적 공간이 주는 폭력성을 지우고, 학교를 집처럼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안정감 위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교육 공간 혁신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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