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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한 달째 '교착'…생화학전 · 국제전 '우려'

<앵커>

러시아 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깨뜨린 지 이제 한 달이 됐습니다. 러시아의 군사력이 월등해서 전쟁이 며칠 안에 끝나거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결사 항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한 달 동안의 흐름을 안상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전면 침공이 시작됐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 남아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달 26일) : 제가 군대에 항복을 명령했다거나, 이미 키이우를 떠나 도망쳤다는 가짜 뉴스가 많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국방색 티셔츠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60개 넘는 대국민 영상을 올렸고 10여 차례에 걸쳐 국제 화상 연설에 나섰습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힘과 애국심의 상징이 됐고 국제사회의 지지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크림반도 합병 8주년 행사에 1,600만 원짜리 고가의 명품 패딩을 입고 나타나 젊은 병사들의 죽음과 경제 제재로 인한 국민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전쟁을 옹호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18일) : 우리는 오랜 시간 이렇게 단합한 적이 없습니다.]

두 지도자의 전혀 다른 모습처럼 우크라이나는 결사 항전하고 있고 러시아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다음가는 러시아에 비해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은 세계 22위 수준입니다.

공군력은 10배 넘게 차이가 나고 전차 수도 러시아가 5배 더 많아 나흘 안에 키이우가 함락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침공 나흘 만에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를 포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남부 헤르손을 제외한 어떠한 도시도 러시아군은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최대 15,000명이 전사한 걸로 집계됐는데, 이는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0년 동안 잃은 병력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코너에 몰린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나 핵무기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국가 존립을 위협한다면, 핵무기는 국가 안보 개념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참전에 나선다면 국제전으로 확전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냉전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위태로운 국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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