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윤 "'직접 판단' 말 유감"

<앵커>

대선 이후 보름이 되도록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당선인이 직접 판단하라"고도 했는데, 윤 당선인 측은 즉각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거듭 '조건 없는 만남'을 촉구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답답해서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나누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합니까.]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당선인 스스로 판단하라고도 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무협의 담당자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외에, 윤 당선인 측근 이른바 '윤핵관'들을 겨냥한 겁니다.

이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이나 인사 문제 등을 계속 키우며 양측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윤 당선인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김은혜/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 윤석열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대응이 긴요할 때에, "회동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직접 비판에 나섰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

청와대 측이 "당선인도 대통령이 돼 임기 마지막까지 인사권 행사하라"고 한 데 대해서도, 당선인 측은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임기 말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받아쳤습니다.

대통령과 당선인이 직접 충돌하며 신구 권력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 회동 성사 여부는 더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영상편집 : 박선수, CG : 최하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