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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당선인 측 의견 수렴" 윤 측 "한은총재 협의 없어"

<앵커>

청와대와 인수위가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을 놓고 또 충돌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국장을 새 총재로 지명하면서,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는데, 윤 당선인 측은 협의하거나 추천한 적이 없다며 곧바로 부인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이 후보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청와대는 "한은 총재 직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윤석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발표 한 시간도 안돼, 당선인 측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정면 부인했습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철희 정무수석이 이 후보자가 어떤지 묻기에, "괜찮은 분"이라고 답했을 뿐이란 겁니다.

[장제원/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 제가 인사권자가 아니잖아요. 인사권자의 결심도 안 받았는데 무슨 추천을 합니까.]

이러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시 후보군 두 명에 대한 당선인 측 의사를 물었더니, '이창용'이라고 분명히 답했다"고 반박했고, 당선인 측도 또다시 "당선인이 경제 전문가 기용 구상도 안 끝난 상황인데 무슨 추천이냐"며 청와대 발표에 윤 당선인이 "허허 웃었다"고 맞섰습니다.

한은 총재 인사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서 대통령과 당선인 간 갈등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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