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요양병원과 시설에 공급된 4차 백신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접종 대상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거나, 접종을 꺼리기 때문인데, 이번 주 안에 수십만 명분의 백신이 폐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조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한 달 동안 200명이 넘는 종사자와 입소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지난달 말 250여 명분의 4차 백신 물량을 공급받았지만, 병원 내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물량 전부를 보건소로 다시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광주의 다른 요양병원과 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입소자, 환자, 종사자들의 잇단 확진으로 광주의 4차 백신 대상자 1만 6천여 명 중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5천800여 명에 불과합니다.
광주의 접종률은 35%, 전국은 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코호트 격리를 하다 보니까 환자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같이 감염돼서, 같이 못 맞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4차 접종부터는 직원들도 조금 거부하더라고요.]
문제는 이렇게 남는 4차 백신중 상당량을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해동 후 백신의 유통기한은 한 달입니다.
지난달 전국 요양병원과 시설에 공급된 4차 백신의 유통기한은 이번 주 안에 만료됩니다.
보건당국은 남는 백신의 지역 간 이동을 통해 폐기량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지자체마다 접종률이 낮아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전국 요양병원과 시설의 4차 백신 접종 대상자는 40만 6천 명으로 이중 적어도 절반 이상의 물량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