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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펜서 · 배트맨 '그 양복' 재단사는 한국인

<앵커>

최근에 개봉된 세계적인 영화들입니다. 여기에서 배우들이 입은 의상에도 눈길이 가는데 열정 하나로 영국에 가서 정통 맞춤 양복을 배운 한국인 재단사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주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펜서'는 세간의 사랑을 받았으나 왕실에서는 고독했던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그린 영화입니다.

다이애나가 패션 아이콘인 만큼 주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의상은 실제로 그녀가 입었던 옷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재현됐습니다.

찰스 왕세자역을 맡은 잭 파딩의 옷도 영국 복식만의 클래식한 멋을 살렸습니다.

그런데 이 슈트를 만든 사람은 한국의 젊은 재단사입니다.

[김동현/재단사 (영화 '스펜서' 의상 제작) : (옷본에) P.O.W가 적혀서 이거 뭘까 했는데, P.O.W는 영국에서 '프린스 오브 웨일즈'라고 왕이 되기 전 왕세자를 지칭하는 말이거든요.]

양복점 보조로 일하다가 영국으로 건너가 맞춤 양복을 전공한 김동현 씨가 런던 새빌로우가에 취업해 일하던 2년 전 만든 겁니다.

'스펜서'뿐 아니라 최근 세계적인 흥행작 '더 배트맨'의 유명한 악당, 펭귄의 재킷 역시 김동현 씨 작품입니다.

임시직으로 들어와 일하던 김 씨의 성실성과 실력을 보고 양복점 측이 믿고 맡긴 옷들이 세계적인 영화에 등장할 줄은 김 씨도 몰랐습니다.

[김동현/재단사 : (옷을) 세 벌을 만들고 피팅을 오는데 완성을 시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다이애나 비와 관련된 영화를 한다고 사장이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때 알았고….]

왕세자역 의상은 코로나로 새빌로우가도 폐쇄된 상황에서 김 씨 혼자 나와 만들었는데, 제작사 측의 큰 수정 요구 없이 통과됐습니다.

클래식을 배워오겠다며 혈혈단신 영국으로 건너갔던 김 씨는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 자신의 양복점을 열었습니다.

[김동현/재단사 :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주신 손수건이야' 이게 스토리가 담겨 있으면 못 버려요. 그게 우아함이고 럭셔리인 것이거든요. 스토리가 담긴 옷들을 만들고 싶어요.]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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