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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노약자 모인 대피소 '폭격'…피해 파악도 안 돼

<앵커>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이어가는 러시아군이 어제(17일)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모여있는 대피소까지 공격했는데, 그 내부 영상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서부의 르비우도 폭격받으면서 그곳에 있던 우리 대사관 임시사무소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우들의 사진이 벽을 가득 메운 극장 건물 안에 사람들이 빽빽이 모여 있습니다.

대부분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과 노약자들입니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소리,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

하지만 어둠 속 아슬아슬한 평화는 얼마 뒤 화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러시아군의 폭격은 '어린이'라고 쓴 선명한 표식 사이 건물 한가운데 지붕을 무너뜨렸습니다.

잔해들이 입구를 막아 제대로 된 구조작업은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극장 대피소에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질 뿐 정확한 희생자 숫자는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폭격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만 하면 바로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웁니다. 전부 거짓말입니다.]

북부 체르니히우의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는 3살 쌍둥이를 비롯해 일가족 5명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오늘 하루에만 민간인 2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습니다.

유엔은 러시아 침공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 58명을 포함해 민간인 78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도 최소 7천 명, 많게는 1만 명 넘게 전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교적 안전지대였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도 러시아군이 공항 인근을 미사일로 폭격했습니다.

우리 대사관의 임시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곧 교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솔하면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는 이근 전 대위 등 한국인 9명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돼 이들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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