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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에서 영웅이 된 골키퍼…대구의 '반전 극장'

<앵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대구의 오승훈 골키퍼가 말 그대로 역적에서 영웅이 됐습니다. 치명적인 실수로 골을 헌납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쳐 팀을 구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내내 태국 부리람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대구의 오승훈 골키퍼는 한순간의 실수로 절망에 빠졌습니다.

연장 후반 15분, 골대를 비우고 섣불리 나섰다가 공을 처리하지 못해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오승훈/대구 골키퍼 :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이미 볼은 제 뒤로 지나가 버렸고,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오승훈의 실수로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연장 종료 직전 대구의 마지막 공격에서 세징야가 버저비터 같은 동점 골을 터트린 겁니다.

[오승훈/대구 골키퍼 : 진짜 경기만 아니었으면 그냥 눈물을 막 흘렸을 것 같을 정도로 세징야한테 고맙고….]

이를 악문 오승훈은 승부차기에서 날아올랐습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부리람의 킥을 쳐내 승리를 마무리하며 대구 극장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오승훈/대구 골키퍼 : 제가 실수한 부분도 있고 반드시 막아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집중력이 좀 배로 나왔던 것 같아요.]

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다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진 뒤에도 동료와 기쁨을 나눴습니다.

[오승훈, 오승훈]

[오승훈/대구 골키퍼 : 저는 지옥과 천당을 좀 왔다 갔다 했던 것 같은.. 그런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오승훈에 울고 웃은 대구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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