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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5,000여 명 긴급 대피…뜬눈으로 밤 지새

<앵커>

산불 영향권에 든 울진과 삼척 주민 5,000여 명은 결국 집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초속 25m의 강한 바람에 불길은 순식간에 민가를 덮쳤습니다.

[경북 울진군 주민 (영상제공 : 산림청) : 아이고 아저씨 소방차가 왜 안 와. 다 타면 어떻게 해.]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올 뿐 집이 불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옥분/경북 울진군 북면 주민 : 집이 5채가 돌아가면서 다 탔어. 한 개도 없어. 영감하고 몸만 간신히 나왔어요.]

불이 시작된 경북 울진군 북면과 인근 울진읍 등에서는 주민 4,5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으로 몸을 피한 주민들은 화염의 공포와 삶의 터전을 잃은 슬픔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남정희/경북 울진군 북면 주민 : 아이고, (집 기둥) 나무가 굵은 게…얼마나 화력이 좋은지 말도 못해. 진짜 가슴 아파서 못 봐요.]

불길이 번진 삼척에서도 1,000여 명이 집을 버려두고 대피해야 했습니다.

[최복자/강원 삼척시 주민 : 집 뒤로 불이 와가지고, 가방 하나만 들고 왔지. 입은 대로 그냥 왔다. 떨려가지고 할 수 있어야지.]

울진군 일대에서는 KT를 제외한 통신망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으면서 불편은 더 커졌습니다.

연락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늦은 밤 직접 부모님의 안위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김낙훈/경기 성남시 : 90 먹은 어머니 계시는데, 지금 대피해 계시고요. 소식 듣고 집에 있으려니까 마음이 편치 않아서 내려왔어요.

주택 50여 채와 창고 40채 등 10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지만, 불기운에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밤새 1,900여 명의 인원이 투입돼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최고 초속 20m의 강한 바람에 불길을 잡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해가 뜨는 대로 헬기 57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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