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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장에서 한 달 새 2명 사망…관리 '사각'

<앵커>

강원도의 한 빙벽장에서 50대 여성이 30m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지난달에도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G1 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을 맞아 동호회 회원들과 빙벽을 타러 온 50대 여성이 30m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장비를 잘못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제대로 확인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사고, 처음이 아닙니다.

이 빙벽장에서는 지난달에도 경기도에서 온 50대 남성이 로프가 끊어져 30m 높이에서 추락사했습니다.

이 사고로 폐장한 줄 알았는데, 다시 운영하다 사고가 난 것입니다.

높이가 100m나 되는 아시아 최대 인공 빙벽장이지만, 등반 인원을 제한하거나 전문인력을 두는 등의 안전조치는 물론 관리 의무도 없었습니다.

운영 주체는 민간 동호회입니다.

[원주시 관계자 : (빙벽) 시설을 등록할 수가 없어요. '폐장해라, 마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다 점검을 하겠죠, 만약에 다 등록이 됐으면.]

추락이나 낙빙, 심지어 빙벽이 붕괴해도 모든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다는 서약서 한 장이 전부입니다.

[원주 빙벽장 관계자 : 자기네들이 서명을 했으니까. 자기 동아리에서 책임져야지. 머리 터지고 골절 이런 거 다반사예요. 이렇게 금방 사고 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다른 빙벽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민간이 운영하면서 안전 대책은 미비하고, 행정당국의 감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라도 A 빙벽장 관계자 : (점검 같은 것도 하나요?) 점검이 아니라 항상 등반하는 사람 유심히 쳐다보고, 사고 위험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죠.]

빙벽 명소가 몰린 강원도 주요 빙벽장에서만 지난 2015년부터 20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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