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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화가 높인 '장벽'…장애인용만 써라?

<앵커>

승강기에도 최신 기술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터치 패널이 늘고, 예약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승강기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기술들이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가 시각장애인과 함께 현장에 나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백화점과 사무실이 모여 있는 서울의 한 주상복합건물.

27살 시각장애인 원희승 씨는 승강기 찾는 것부터 어렵습니다.

[원희승/시각장애인 :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지금 제가 뭘 눌렀나요?]

따로 장애인용 승강기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주변에는 없었습니다.

[백운/기자 : 거기는 출입 금지라고 쓰여 있어요.]

터치 패널로 원하는 층을 입력하면 승강기를 예약해 안내해주는 첨단 시스템인데, 점자가 없다 보니 시각장애인에게는 만지기도 두려운 벽입니다.

그러다 촬영 시작 30분 만에 발견한 점형 블록.

[원희승/시각장애인 : 여기 있다! 점자가 상(上)이라고 돼있어요. 반갑네요, 이런 버튼.]

하지만 아무리 눌러도, 장애인 승강기는 오지 않았습니다.

[원희승/시각장애인 : 그냥 표시만 안 되고 오는 거 아닐까요? 지금 어디 몇 층에 있다고도 안 뜨나요?]

담당자는 고장으로 인해 부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행법은 승강기를 장애인용과 승객용으로 구분하고, 장애인용 승강기에만 버튼 등에 대한 점자 표시, 운행상황을 안내하는 음성 신호 장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승객용 승강기에는 장애인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 규정도 없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김예지/국민의힘 의원 : 승강기가 꼭 장애인용, 비장애인용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승강기가 모두 처음에 개발 단계 또 제작 단계부터 이런 시스템들이 갖춰져 있다면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장애인용과 비장애인용 승강기를 나누지 않고, 모든 승강기가 점자 등 촉각 표시와 음성 안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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